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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슬래그서 침출수 흘러.."농·어업 피해"/데스크

◀앵커▶

당진 석문면 주민들이

현대제철이 공터에 보관한 20여만 톤의

슬래그에서 강한 염기성 침출수가 흘러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중화작업을 벌여

피해를 줄이는 한편 문제가 된 슬래그를

전부 처리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피해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벼농사를 짓는 농경지 주변 농배수로입니다.



인근 내수면으로도 흘러들어 가는 물길인데,

마치 석회 가루를 풀어놓은 듯합니다.



주민들은 이 뿌연 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최준영 / 당진시 석문면

"이게 같은 종자입니다. 같은 종자고

이거는 지금 침출수에 한 번 침수했던 벼예요.

이게 다 죽었다가 다시 이렇게 살아나가지고

이게 보시면 색깔이 다르잖아요."



당진시가 측정한 결과 이 물의 ph농도는

12.5 이상으로 강한 염기성이 확인됐습니다.



이 정도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습니다.




김유증 / 석문호내수면어업계 이사

"석문방조제 안에 새우가 엄청 많았는데

4~5년 전부터 줄기 시작해서 작년, 올해로

이제 전멸을 한 거야. 아주 그래 가지고

이게 심각하다는 걸 우리가 알고.."



강한 염기성 침출수 문제가 불거진 건

현대제철이 인근 공터에 두꺼운 강판인

슬라브 보관을 위해 슬래그 골재를

복토한 이후입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까지 두 달 정도

슬래그 20여만 톤을 이곳에 보관해 왔는데

최근 자주 비가 내리면서 석회 성분이 포함된 침출수가 흘러나온 겁니다.



당진시는 우선 현대제철에 수질오염 방제

조치를 명령하는 한편 환경부에도

관련 규정 마련을 건의했습니다.




엄철용 / 당진시 수질관리팀장

"현재 슬래그와 관련돼서는 재활용 지침상의

ph와 관련된 정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환경부에 이런 ph와

관련된 규정이라든가 기존 규정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현대제철은 배수로를 확장하고

오염저감시설을 거쳐 빗물을 배출하고 있으며 현재 수동으로 이뤄지는 중화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가 된 슬래그를 전량 회수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피해조사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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