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고기에서 나오는 유기물로 재배해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이른바
'아쿠아포닉스 농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 유기농 채소에 비해 고소득 작물인데다,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전망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잎이 버터처럼 부드럽고 속이 양상추처럼
꽉 찬 버터헤드.
쌈이나 샐러드로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브린 등 각종 쌈 채소가 푸릇푸릇
자라고 있습니다.
천㎡ 규모에 달하는 이들 채소들을 키우는
숨은 조력자는 바로 2천 마리에 달하는 향어와
비단잉어입니다.
물고기에서 나오는 유기물을 물과 함께 공급해 수경재배로 키우고, 이 물들은 다시 물고기가 자라는 수조로 순환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입니다.
이 농법은 농약이나 비료를 아예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순환되는 물이
물고기를 폐사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유기물이 비료 역할을 대신하는데
질소 함유량이 적어 좀 더 자연에 가깝고
신선도도 오래 유지됩니다.
일반 유기농 채소보다 3-40% 더 비싸지만
코로나19 여파속에 온라인 주문량이 늘면서
매출은 지난해보다 배로 뛰었습니다.
홍민정 / 태안 아쿠아포닉스 재배 농민
"금액대가 높은 편인데요. 대신에 그만큼
평상시에 접하지 못했던 유럽산 채소라던지,
그리고 신선도가 오래 가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 분들이 지금 찾고 있는 추세에요."
동일 면적 기준 일반 노지 재배보다 12배
가량 매출이 높아 입소문을 타고 점차
많은 농가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번 사용한 물은 자연정화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 부족 국가인 두바이 등 해외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친환경에 더한 자원 절약형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변영섭 / 태안농업기술센터 채소담당 주무관
"외부의 환경요인에 의해서 제약을 많이 받지만 (아쿠아포닉스) 농장은 시설물을 활용하고 또 한가지, 화학비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물질 순환에 있어서 친 환경적이라고.."
자연에서 주는 영양분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자원 절약 효과까지 있는 친환경 농법이
미래 농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