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백제의 미소'라 불리며
백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술품으로 꼽히는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일본의 한 기업인에게서
발견됐는데요.
국내 환수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이 불상이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서둘러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7세기에 제작돼 백제 미술과
한국 불교 미술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금동관음보살입상.
지난 1907년, 국보 제293호로 지정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과 함께 발견됐다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인이
소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환수에 나섰지만,
소장자와의 가격 협상이 큰 차이로
무산된 뒤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인 소장자가 이 불상을
중국의 한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시 이후 중국의 박물관이나 민간단체가
불상을 사들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학계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문화재 환수 절차는 보안 등을 이유로
특정 단체가 주도했는데, 이번 만큼은
관련 기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필요하면 해외 동포들도 같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부여군의회는 해외로 빠져나간 문화재의 보호와
환수, 활용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고,
부여군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박정현 부여군수]
"(불상 환수는) 백제 문화 또는 백제 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겠다."
소장자는 애초 불상을 한국에 돌려주려고
했다가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의 뒤늦은 노력으로
빠르게 환수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