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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사라진 '휠체어그네'..장애아동 놀 권리는/투데이

◀앵커▶

7년 전 성악가 조수미 씨가

세종의 한 특수학교에 장애아들도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그네를 기부했는데요.



이 그네가 설치 1년도 안 돼 철거됐고

결국 고철로 처분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애아를 위한 놀이시설의 안전기준이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며칠 전이 어린이날이었는데,

장애아동들이 놀 권리를 보장받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까요,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의 한 특수학교 운동장.



7년 전 성악가 조수미 씨는 이곳에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들도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기부했습니다.




조수미/성악가 (2016년 09월 28일 뉴스데스크)

"(장애)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기구나

놀이터가 아직 없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빨리 이런 기구를

좀 같이 놀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하지만 휠체어 그네는 설치 1년도

안 돼 철거됐습니다.



당시 장애아를 위한 놀이기구의 기준이

없었던 탓에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최기상/세종누리학교 교장

"우리 장애 학생들한테는 정말 좋은

놀이기구였는데 이게 법적으로 또 놀이기구로서 인증을 받는 절차와 더불어서 (시설의)

위험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보강을 해서.."



안전 기준 마련을 기다렸지만 답은 없었고

결국 그네는 설치 3년 만에 고철로

처분했습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상

어린이 놀이기구는 정부 인증을 받아

기준에 따라 설치하고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휠체어 그네는 당시에도, 7년이 다 된

지금도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앞서 진주의 한 특수학교도 그네에 대한

정부의 안전인증을 받지 못했고



이달 말 대전에 개원하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에도 휠체어 그네 설치를 검토했다

잠정 보류했습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7년을 끌어야 될 그런 문제였을까.

안전하게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을까. 이 자체가 저는 무관심에서 기인된 어떤 차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휠체어 그네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비장애아동이 장애아동용 기구를 이용하다

사고가 나는 것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아동의 건강하고 안전한

놀이활동을 위해 발의된 법률 개정안은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그래픽: 조대희)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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