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생태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갯벌은 무분별한 채취 활동과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갯벌의 자연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1년 휴가제가 도입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해변 경치와 조개잡이 체험으로
이름난 충남 태안의 몽산포 갯벌.
갯벌에 있는 숨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숨어있던 맛조개가 고개를 내밉니다.
몽산포 갯벌에는 여름철 성수기가 되면
하루에 천 명 넘는 탐방객이 찾아옵니다.
탐방객이 느는 만큼 갯벌은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탐방객의 밀도는
인근 갯벌의 두 배가 넘는 1ha당 20명.
서식하는 조개의 개체 수는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육관수 태안해안국립공원 과장
"(갯벌을 밟으면) 숨구멍들이 차단이 됩니다.
그러면 갯벌 내에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혐기성 환경이 되어서 갯벌이
부패하거나 망가질 수 있는"
국립공원공단은 몽산포 갯벌에
1년의 휴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갯벌의 자연성을 회복해
미래 세대에게 자연의 보고이자 관광 자원으로
물려주기 위해서입니다.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는
전체 갯벌의 1/10 가량인 15ha의 출입을
전면 통제합니다.
갯벌에 생태휴식제가 적용된 건 처음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갯벌 출입 금지
구역에 탐방객이 무단으로 들어가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황폐화가 덜 된 나머지 몽산포 갯벌에서는
탐방객의 해루질도 가능하고,
국립공원공단이 생태 교육도 시행합니다.
김영기 몽산포번영회장
"갯벌의 중요성을 이해해 주시고, 제한 구역
외에서는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니까"
국립공원공단은 몽산포 갯벌의
생태 휴식 효과를 분석해,
휴식 기간을 늘리거나 휴식제를 다른 갯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