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다치거나 고립돼 구조되는 야생동물이
충남에서만 1년에 2천 마리가 넘습니다.
하지만, 충남에 한 곳뿐인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이미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는데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야생동물의 보호와 재활을 돕는 시설이
세워졌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
한쪽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합니다.
6년 전 겨울, 두 번이나 총에 맞아
치료받았지만, 날개를 잃고,
우리 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황로는 지난달 말, 아산에서
유리 구조물에 부딪쳐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수의사의 손길로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언제 다시 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올해 들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야생동물은 2천백여 마리.
동물의 번식기인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는
수용 한계치인 2백 마리를 훌쩍 넘길 때도
많습니다.
김봉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동물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정된 자원을
쪼개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되잖아요.
치료가 늦어진다거나 자연으로 돌아갈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서산에 야생동물의 보호와 재활을 돕는 시설이
마련됐습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받은 동물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많게는 5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신다혜 서산버드랜드 야생동물재활교육센터
재활관리사
"체성장이 끝났는지, 그리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충분한지, 또 비행을 원활하게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두루두루
다 진행되고요."
특히,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
세워져 위기에 빠진 새들을
빠르게 구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산시는 영구적인 장애로
자연 방사가 어려운 동물은 관람객에게 공개해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