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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태안 밀입국 통로 드러나..서장 직위해제/데스크

◀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가 암암리에 중국으로부터

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통로인 사실이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레저보트를 탄 중국인들이

태안 앞바다로 밀입국한 데 앞서 한 달 전에도

똑같은 형태의 밀입국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건데요.



군은 밀입국 의심 보트를 레이더로 10여 차례

관측하고도 그냥 보냈고, 해경은 허술한

초동 수사로 밀입국을 막지 못했습니다.



해양경찰청은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태안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검은 고무보트입니다.



중국산 엔진이 장착되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아

주민 사이에서는 밀입국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목격자(지난달)] 
"엔진 자체도 중국산이고, 주민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이건 당연하지 이거 밀입국이지'(라고 의심했다.)"



해양경찰은 당시 주민 신고로 뒤늦게

보트를 조사해 놓고도 해산물 절도 등에 쓰인 것으로 추정될 뿐, 밀입국 용도는 아니라고

단정지었습니다.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서해안에서 흔히 있는 표류 고무보트나

양식장 절도범의..그런 평온한 상태로 봤는데"



그런데, 해경은 지난달 발생한 중국인 밀입국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남 목포에서

입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2명을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태안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그 검은 고무보트를 타고 지난 4월

19일 중국 위해시에서 태안으로 밀입국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5명으로 채팅앱에서 모집책에게 돈을

주고 모인 뒤 모터보트로 서해를 건너는

이동경로까지 판박이처럼 똑같아 결국 태안

앞바다가 암암리에 밀입국 통로로 쓰인 것이

확인된 겁니다.



[이승섭 기자]
"결국 해경이 사실상 초동 수사에

실패하면서 연이은 밀입국 의심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달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타고 온

레저보트는 우리 서해를 지키는 군 레이더에

13차례 관측됐지만, 낚싯배 등으로 잘못 판단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초등 대응을 허술히 한 책임으로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상급 기관인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을 경고 조치하는 한편,

사건 수사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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