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약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것이 간 독성 검사입니다.
하지만 임상단계는 물론이고 비임상단계에서도 간 독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국내 연구진이 인체 줄기 세포를
활용해 간과 기능이 비슷한 유사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토종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간이 지날 수록 간 세포가 점점 커집니다.
증식, 즉 스스로 자라는 것입니다.
두통약 성분을 주입하자 검게 변하며 사멸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약을 제거하자 다시
살아납니다.
이 세포는 실제 간 세포가 아닌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간 유사체,
이른바 간 '오가노이드'입니다.
기존에는 간을 절제해 만들었지만 이
'오가노이드'는 피부나 혈액, 소변 등에서
세포를 추출한 줄기 세포로 만든 것이
차이점입니다.
몸 밖에서도 5개월 이상
증식시킬 수 있고 냉동과 해동 또한 수시로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실제 간과 유사도가 60%에 달해,
각종 신약개발에서 간독성 검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손명진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대량으로 정확한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인체를 모사할 수 있는 간 모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25년간 비임상 단계를 통과한
약물 중에서도 뒤늦게 간 독성이 발견돼
퇴출된 것만 전체 신약 열 개 가운데
2개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인체만큼 민감한 간 유사체가
비임상 단계에서 약물 독성을 꼼꼼히
포착해 보다 효율적이고도 안전한 신약
개발의 구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