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만2천여 건이 발생하고 사망자 수가
하루 2명에 달할 정도로 노인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 공원 등 노인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인근에는 노인 보행자
안전을 위해 노인보호구역이 지정됩니다.
차량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되고, 주정차가
금지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대전의 서구의 한 노인보호구역.
도로 양쪽을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점령해,
도로폭이 급격히 줄어들어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보호구역 내 제한속도를 어기는 차량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이종화 / 대전시 탄방동
"이런 경우도 지금 그냥 달리시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할머니들이 지나가시면
그냥 못 보거든요."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천3백 명.
이중 절반 이상인 7백43명이 만 65살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매일 노인 2명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지는
셈인데 지난해 노인 보행자 사고는
만2천여 건으로 4년 전보다 7백 건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 보호구역은 전국적으로
만6천여 곳이 넘게 지정됐지만, 노인
보호구역은 천9백여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보호구역 내 설치된 CCTV는
대전·충남에 단 8곳, 세종에는 그나마
한 대도 없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전화인터뷰)
"노인보호구역은 지정 숫자도 적고 대신에
사고는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CCTV 등 예산은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향후 보호구역도 확충해 나가고.."
유명무실한 노인보호구역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생활체육시설 등에
한정돼 있는 지정 대상을 확대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해야 합니다.
조병리 /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어르신들이 자주 다니는 노인전문병원이나
재래시장, 어르신 주거비율이 높은 마을 단위
지역까지 노인보호구역을 확대 설치해야
합니다."
내년 노인보호구역 개선에 배정된 국가 예산은 불과 60억 원, 고령자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되지 않으면 노인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