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종일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2~300mm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추모공원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구조됐지만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택과 농경지가 잠기고
축대가 무너지면서 주민 3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비는 주말에도 계속돼 모레(16)까지
최대 400mm가 온다고 하니
추가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비탈면이 완전히 쓸려나갔습니다.
쏟아진 흙이 논산시립납골당의
건물을 덮치면서 건물은 형체도 없이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추모공원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구조됐지만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은 중태로 알려졌습니다.
10m 높이의 축대도 무너졌습니다.
나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뭉개졌고
커다란 바위도 나뒹굽니다.
종일 계속된 비에 급한 대로 방수포만
덮어뒀습니다.
당시 보령에는 시간당 5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계속된 비로
축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이렇게 큰 바위들이
빌라 뒤편을 덮쳤고, 주민 14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몸만 겨우 빠져나온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안숙자 / 보령시 웅천읍
"놀란 심정이죠 지금. 무슨 말을 할 수도 없이 그냥 이제는 살았구나.."
손상익 / 보령시 웅천읍
"밥도 못 먹고 지금도 불안해서 집에 못 들어가고, 노인정에 대피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의 주택가,
집 절반 가량이 물에 잠겼고
마당에는 물건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성인 허리춤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일대 다섯 가구 주민 1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간신히 몸만 피했습니다.
김숙자 / 대전시 정림동
"비가 여기 많이 오는데 옆에 집에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먼저 차더라고"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도 온통 흙빛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수확을 코 앞에 두고 수박과 멜론, 토마토까지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쳤습니다.
박헌영 / 논산시 연산면 오산리 이장
"5일 정도 있으면 수확할 멜론이 지금 물에
다 잠겼습니다. 한 천평 정도가 잠겨있고
이 근방 전체가 지금 물에 잠겨있는데.."
주민들은 많은 비가 예보됐는데도
농어촌공사가 고장 난 배수펌프를 방치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박양운 / 논산시 연산면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고쳐 놓지도 않고
그냥 두 대로 지금 배수를 계속 돌리고 있는
거예요."
이밖에도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과
주차 차량이 잠기는 등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오늘 하루 약 400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