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로 학생과 시민 304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침몰하던 배 속에서 한 명의 제자라도 더
구하려던 단원고 교사들이 고이 잠들어있는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그날의 진상
규명과, 참사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또 한 번 울려 퍼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 전 오늘,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 차디찬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날.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했던 단원교 교사들이
잠들어있는 국립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서는 이들을 잊지 말자는 기억식이
진행됐습니다.
4·16 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현 정부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
약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성호 /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7년간 한결같이 물었습니다.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구조할 수 있음에도 304명의 국민들을 구하지 않았으면 그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 답을 정부도 국회도 사법부도 그 누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 청와대 관계자들이
세월호 진상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는 1심 결과가
뒤집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고,
지난 2월에는 책임자였던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김용태 신부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세월호 대참사의 진상과 원인이 온전히 규명되고 책임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아갈 수 없습니다."
4월 16일이 생일이었던 故 김초원 교사.
김 교사의 아버지는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
돌아오지 못한 딸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생을 다하겠다고 눈물로 다짐했습니다.
김성욱 / 故 김초원 교사 아버지
"꼭 진실 규명해서, 책임자 처벌하고 이 나라가 안전한 나라 되게끔 아빠가 열심히 노력할게. 부디 그곳에서는 그토록 좋아했던 제자들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랄게 아빠가.. 초원이 사랑해."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고 흐렸던 오늘처럼,
7년 전의 진실은 여전히 먹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