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6·25 전쟁 6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 직업군이 철도원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끝까지 열차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故 김재현 기관사를
김태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인민군의 공세에 대전을 지키던
미 24사단장 딘 장군마저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딘 장군 구출작전에 미국 특공대원들을
수송할 열차가 필요했고, 대전역에서 근무하던
故 김재현 기관사는 이 작전에 자원했습니다.
김재현 기관사는 대전 세천역 인근의 적진까지
미카 3 129호 열차를 몰고 갔다가
8발의 총상을 입고 28살에 순직했습니다.
[권율정 / 국립 대전현충원장]
"김재현 기관사께서는 미군 소장까지 구하려고 했던, 전선에 뛰어들었던 점에 있어서 최고의 혁혁한 공적이 있다 하겠습니다."
6·25 전쟁 당시 병력과 물자 수송 업무를 하다
순직한 철도원은 모두 287명.
하지만, 군인과 경찰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공적을 기리는 훈장과 포상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홍성표 / 기관사(김재현 기관사 외손자)]
"물자 수송이라든지 병력 수송에는 저희 철도인들이 만 7천여 명이 참가하셔서 270여 명이 사망하셨습니다. 그분들을 좀 발굴하셔서 포상이라든지 혹은 훈장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2012년, 미국 국방부는
고 김재현 기관사의 공적을 기려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훈격인
'특별 민간 봉사상'을 유족에게 수여했습니다.
[김태욱 기자]
"6.25 당시 고 김재현 기관사와 같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추념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