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만들 때 나오는 폐수 찌꺼기를
재활용해 순도 높은 철강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고가의 광물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산업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현대제철소 당진공장에서
철강재 30t을 생산했습니다.
이번 제강 공정에선 황과 인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
기존에 사용하던 '형석' 대신
대체 후보 물질을 사용했고
이 실험이 성공한 겁니다.
새로운 물질은 바로 반도체를 만들 때
나오는 폐수 찌꺼기 즉 슬러지였습니다.
형석은 쇳물 속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첨가제 역할을 하는데,
슬러지에는 포함된 '불소' 성분이
건조와 산화철을 섞는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형석과 같은 효과를 냈습니다.
신동준 책임연구원/ 현대제철 환경에너지연구팀
"테스트 진행할 때는 형석보다 오히려
더 좋은 역할을 하는 부분도 발견됐습니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공동연구로 완성한
이번 기술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형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제철은 당장 이달(10)부터
연간 2만 톤에 달하는 형석의 수입 물량의
절반가량을 반도체 폐수 재활용품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시멘트 제조에만 활용해 온
반도체 폐수의 가치도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삼성전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