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대 집배원의 사망을 둘러싸고
과로사에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 등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공주우체국이 이번에는
출·퇴근 기록까지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집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각종 근무 수당을
덜 주려는 꼼수가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12월, 故 이은장 씨의
공주우체국 출·퇴근 기록입니다.
평일에 근무한 20일의 출근 시각이 일관되게
아침 7시부터 7시 3분으로 적혀 있습니다.
우체국이 인정한 출근 시각은 모두 7시 30분.
실제 근무시간보다 초과 근무 수당을 30분씩
덜 인정받았습니다.
기록 일부가 조작됐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A 씨 / 동료 집배원]
"실제로 퇴근한 시간은 이것보다 더 늦는데, 그 시간을 감추기 위해서 이렇게 수정을 한 거죠."
동료 집배원들은 공주우체국이
초과근무수당을 덜 지급하기 위해
각종 불법을 저질렀다고 증언했습니다.
[B 씨 / 동료 집배원]
"오후에 시간외 근무 수당을, 적자다 보니까 줄 수가 없대요. 그래서 6시에 퇴근하는 거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더라도) 퇴근을 찍지 말라고 권고도 하고."
전국집배노조와 신창현 의원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의 근무 기록
조작이 만연해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습니다.
[신창현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집배원의) 1년 근로 시간이 2,795시간입니다. 그 장시간 근로를 우정사업본부에서 고의로 축소 조작하고 있습니다."
공주우체국 측은 해명을 요구한 취재진에게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집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청와대 앞에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고 이은장 씨 사망 사고 이후
이번 만큼은 열악한 집배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