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원인 조사는 이뤄졌지만
현대아울렛 재개장은 언제쯤 이뤄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화재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입점 업체 직원들은 지난 100일 동안
생계를 위해,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더 암담한 건 이 지리한 시간이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가 난 지
꼭 100일,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아 지난달부터
청소를 하고 있지만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그을음이 선명합니다.
"아울렛에 세워진 펜스 사이로
청소 작업자들이 가끔 보일 뿐
아직 재개장까지는 멀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울렛 의류 매장에서 일하던 김 모씨는
지난달부터 또 다른 의류 매장에서 일합니다.
그마저도 아울렛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몰라 제대로 취업은 못 하고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김 씨 / 아울렛 의류매장 직원 5분 8초
"빨리 만약에 이게 좀 원상복구가 되면
빨리 또 가야 되는.. (다른 곳에서) 정직원으로 일하면 당장 그만둘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현대아울렛 측에서 생활비 지원을 하긴 했지만 한 차례 25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김 씨 / 아울렛 의류매장 직원
"일자리 서로 알아보다 공유하고 그러다가
이제 알바 시작하게 됐죠. 한 달 쉬고 바로."
운이 좋아 새 직장을 구한 경우도
아주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김 씨처럼
각종 알바를 전전하는 상황인데,
이제는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김 씨 / 아울렛 의류매장 직원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으니까
다시 재오픈을 해도 가긴 좀 어렵지 싶은데"
점주들이라고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원들과 달리 본사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보니 그만두기도 어렵습니다.
지연구 / 현대아울렛 화재 비상대책협의체 대표
"팝업 매장을 하거나, 행사 매장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빨리 오픈해서 또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물론 아울렛을
일터로 삼았던 이들 그리고 주변 상권까지
이들의 시간은 지난 9월 26일에 아직
멈춰서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