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숨진 30대 집배원
故 이은장 씨 관련 뉴스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숨진 이 씨를 둘러싼
갑질 의혹 등의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도 공주우체국의 특별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공주우체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규직 집배원을 꿈꾸던 故 이은장 씨는
영정사진으로 일터에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이
숨진 이 씨의 꿈과 가족의 일상을 빼앗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공주우체국장은 유족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구향모 故 이은장 씨 어머니 / 공주우체국장]
"앞으로 우리 집배원들 절대 고생시키면 안 돼. 알았어요? /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숨진 이 씨의 일터 앞에 모인 동료 백여 명은
더 이상 집배원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이번만큼은 근로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고, 왜 죽었는지 우리가 떳떳이 밝혀내겠습니다."
유족들은 이 씨가 오직 정규직 전환을 바라보고
상사의 부당한 지시 등을 버텼다며
이 씨의 순직 인정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재홍 故 이은장 씨 형]
"상사의 개인적인 일도 거절할 수 없어 수시로 도와줘야 했고, 평일, 주말, 명절에도 가리지 않고 나와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공주우체국의
특별근로감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우정사업본부는 갑질 의혹의 1차 감사를
마쳤고, 숨진 이 씨가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장 집배원의 인력 충원은 어렵지만,
노동 조건을 서둘러 개선해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