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한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서해안 지역의 관광이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여러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에 개통한 보령해저터널.
지난 1년 동안 차량 약 260만 대가
해저터널을 다녔습니다.
해저터널 개통 이후 원산도를 찾은 관광객은 70%나 늘었고, 여름에 열린 해양머드박람회의 성공 개최에도 보탬이 됐습니다.
원산도를 중심으로 한 다섯 개 섬은
오는 2030년까지 리조트와 해양케이블카 등이
들어서는 해양 레저 관광단지로 거듭나게
됩니다.
김계환 보령시 관광과장
"섬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원산도를 찾고,
원산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인근 도서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 탓에
원산도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섬 곳곳에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가고 있고,
주민들은 물이 부족하다고 호소합니다.
장갑두 보령 원산도관광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관광객들이 급증하다 보니까 물 수요가
많이 발생합니다. 현재 지하수만 가지고는
수용을 못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터널 안에서 교통 법규를 어기는 차들도
골칫거리입니다.
한 달 평균 10건 넘는 위반 행위가 적발됐는데,
차에서 내려 터널을 걷거나 역주행하고,
통행이 금지된 오토바이가 무리 지어 내달리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정우진 충남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이륜차 진입 행위라든지 터널 내에서
차량이 역주행한다든지 과속 운전 행위에
대해서는 연중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입니다."
또, 여객선 대신 해저터널로 섬을 오가다 보니
선사의 수익이 줄어 다른 섬을 드나드는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