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를 웃도는 폭염이 2주째 이어지면서
한낮 도시는 가마 솥 안 처럼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코로나까지 확산되면서
전통시장에는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불볕더위에 어려운 이웃들은 무더위 쉼터도
가지 못한 채 매일 뜨거운 열기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전 중앙시장.
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더해 코로나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요즘 손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아예 가게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김숙향 / 대전 중앙시장 상인
"장사들이 다 안되고 사람들은 없고, 장사꾼만 지금 전부 다 앉아있어요. 그리고 저기는 벌써 휴가 들어갔고.."
얼려둔 생선은 꺼내자마자 녹고, 지나다니는
사람마저 크게 줄다 보니 상인들은 팔 물건을
내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경희 / 대전중앙시장 상인
"너무 덥고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그리고 막
계속 문자 오잖아요. 나가지 말라고.. 그러니 재래시장을 누가 찾아요 안 오지.."
대전시 정동의 한 쪽방촌,
코로나19 확산세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쪽방촌 주민들은 여름마다 찾던
무더위 쉼터조차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폭염에 건물 전체가 달궈지면서 쪽방촌 내부 온도는 34도까지 올랐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열기를 빼낼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로 폭염과 맞서고 있습니다.
고명규 / 대전시 정동
"여기 (에어컨) 달 데가 있어야지 그걸 어떻게 할 거예요. 포기하고 그냥 선풍기만 틀어놓고.. 그냥 있어요.."
살인적인 폭염에 맞서기 위해
살수차가 동원되고 여름용품과 선풍기를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는 등 지자체들의
더위와의 싸움도 한창입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혹서기를 맞이해서 코로나19까지 확산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쪽방촌
지역에다 살수차를 이용해서 거리도 온도를
낮추고 또 지역주민들한테 선풍기도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끝날 줄 모르는 폭염이
취약계층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