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유통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벌써 넉 달째 매출이 '제로'인 업체들이
줄줄이 나오는 등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지역 학교에 급식용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공급하는 한 유통업체.
지난해에는 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겨울방학이 끝나고도 벌써 두 달째
사장이 사무실만 지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자연스레 급식도 중단돼 3월과 4월 매출액이
운영 14년 만에 처음 '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100% 급식용으로만 유통해
갑자기 다른 판로를 찾기도 막막한 상황입니다.
[김영진/학교급식 납품업체 대표]
"90% 이상 매출 하락이 있고요, 또 이것이
언제 회복될지 잘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상당히 힘들고."
또다른 급식 유통업체.
멸치와 다시마, 구이용 생선 등을 가공해
납품 준비까지 마쳤지만 제품들은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주문은 뚝 끊겼지만, 공장 임대료며 창고
대여비 등 수백만 원씩 고정 비용이 나가다
보니 인건비조차 버거워 직원들은 무급
휴직중입니다.
[김훈식/학교급식 납품업체 대표]
"판매하는 직원들 그리고 만드는 직원들, 배달하는 직원들 이런 부분들이 다 쉬고 있습니다. 지금 무급으로 다 쉬고 있는 상태고."
'드라이브 스루'로 불리는 승차 판매나
무인 판매로 조금이라도 판로를 찾는 급식용
농산물과 달리, 식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들은
뾰족한 지원책이 없어 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이런 유통업체가 45곳에 대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습니다.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미리 유통업체에 준 뒤
급식이 다시 시작되면 공제하는 방식으로
업체당 지난해 매출액의 40%,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남상태/천안시 식품안전과장]
"5월, 6월 통해서 두 달에 걸쳐 분할해서
입금을 해드리고, 그리고 9월, 10월경에
매출 금액의 일부를 다시 회수하는..."
공공 급식의 생태계가 붕괴되면, 설사
등교 개학이 이뤄지더라도 학교 급식까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급식 유통업체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