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세종시 장애인예술단 '어울림'이
첫 정식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단원들이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지만, 6개월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강당 가득 베토벤 바이러스의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악보도 없이 곡을 외워 건반을 치는 손길이
거침이 없습니다.
단원들의 연주와 노래, 그리고 객석이
어우러져,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떼창'으로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지난 3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중증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설립된
세종시 장애인예술단 '어울림'
세종교육청이 이들과 직접 근로 계약을 맺고
오롯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6개월의 준비 끝에 정식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장애인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친 이번 공연에는
이 학교에 다니는 장애 학생 2명이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신율비 / 다정초등학교 5학년
"장애인은 그냥 우리랑 다른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할 뿐이지 똑같은 사람으로
대우해 줘야 한다고 깨달음을 얻었던 공연인 것 같습니다. 인생 최고의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하루 4시간 씩, 매일 같이 모여 공연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단원들은
학생들의 뜨거운 환호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김수진 / 장애인예술단 어울림 단원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는 힘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박수치고 좋아해 주니까
보람을 느꼈습니다."
예술단 어울림은 올해 말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유치원과 초·중학교 10여 곳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물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