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적이 드문 산 속이나 시골 마을에
각종 폐기물을 산처럼 쌓아 방치한
이른바 '쓰레기 산'이 골칫거립니다.
천안에서만 확인된 쓰레기 산이
8곳이나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발이나 행정소송 대신
행정대집행으로 쓰레기 처리에
직접 나섰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을 단풍이 절정인 깊은 산속의
한 언덕,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각종 폐기물을 마구잡이로
쌓아 놓은 게 쓰레기 산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해 3월 천안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불법 야적을 하다 적발돼
허가가 취소되고 1년 반이 넘었지만
여태 치우지 않은 것입니다.
버려진 폐기물은 무려 만 7천8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안 성환읍의 한 시골 마을도
고물상에서 몰래 내다 버린 6천 톤 넘는
폐기물로 1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천안에서 무허가 업자가 불법 투기했거나
사업장 부도 등으로 방치된 폐기물 더미가
있는 곳은 모두 8곳에 달합니다.
"그동안 고발이나 행정 소송을 대응해 온
천안시는 결국 행정 대집행을 통해
이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규모가 가장 큰 병천면의 쓰레기 산은
조만간 행정 대집행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끝낼 전망입니다.
치우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사업주 말을 믿는
대신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비용을 청구하는
쪽을 택한 것인데, 사업주는 행정 대집행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환읍의 폐기물은 이미 부분적인
처리 작업이 시작돼 이달(11) 말 마무리됩니다.
규모가 작은 나머지 지역들은
사업체를 강하게 압박해 스스로 치우도록
할 계획입니다.
최승찬 / 천안시 폐기물 팀장
"시골 지역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행위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근 토지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고"
천안시는 또, 폐기물 처리시설과
고물상에 대한 점검을 확대해 더 이상의
'쓰레기 산'을 만들지 않을 방침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 래 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