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시를 서울이나 제주, 세종처럼
특별자치시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각종 규제를 완화해 대전시를
명실상부한 과학 수도로 만들자는 건데요.
특별자치시로 지정되는 것도 갈길이 먼데
벌써부터 지역 국회의원들과 대전시 사이
미묘한 입장차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는 50년 역사를 지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습니다.
과학기술 중심도시라지만, 지난 2021년 대전의 지역내총생산은 46조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에 그쳤습니다.
대전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연구 개발 역량이
있지만, 정작 사업화는 다른 지역에서 이뤄져
지역 경제에 보탬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김경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대외협력부장
"(대덕특구가) 지역의 경제와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법·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고."
이런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과학 기술의 거점도시로서 대전시를
특별자치시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특별자치시의 위상과 권한으로 규제를 풀어
과학 기술 중심의 도시를 실증과 창업의 도시로바꿔보자는 겁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약 요건들을 없애고, 지원 제도는 많이
강화하면서 지역의 과학 기술이 지역에서
창업돼 대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달 안에 관련 법안을
발의해 내년 4월에 열릴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에 대해
아직 지역 의원들과 교감이 없었다며,
총선 이후 대전시 주도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지난달 21일, 기자회견)
"저랑은 아직 거기에 대해서 논의해 본 적은
없고요. 총선이 끝나는 과정에 이 도시에
꼭 필요한 과정이 있다면 시장이 주도해서
할 생각입니다."
최근 강원과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지정됐고,
충북도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얻으려 하고 있어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대전만의 논리를
개발해내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