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대부분 은행 거래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가능하다 보니 영업점을
찾는 발길은 계속 줄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점포를 다 닫을 수도 없어
서로 다른 은행이 한 점포를 쓰는
'한 지붕 두 은행'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둔산동의 한 은행 점포.
한 간판에 두 은행 이름이 나란히 쓰여있고,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이 어느 은행에 왔는지
묻습니다.
국민은행과 씨티은행 공동점포이기
때문입니다.
소매금융에서 단계적 철수 중인 씨티은행이
국민은행과 점포를 같이 쓰게 된 건데,
한 장소에서 두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장벽을 허물고 서로의 고객에게 각종 혜택도
주고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은행 고객
"씨티은행이 이제 영업기간이 거의 다 됐다고 해서 국민은행으로 대환대출 하러 왔거든요.
함께 있는 거면은 여러 가지 업무가 소통이
되니까 편하겠죠."
모바일 뱅킹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입장에서도 공동점포는
고객 확보를 위한 좋은 대안입니다.
채은아 국민은행 지점장
"비대면으로 많이 하다 보니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이렇게 씨티은행 내점하는 고객을 저희가 자연스럽게 공동 점포를 통해서 만나게 되고..."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
판매·관리비가 부담인 은행들은 너나없이
점포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은행의 점포수는 모두 5천8백 개로
전년보다 3백 여개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9개 점포가 사라졌습니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시는 분들이 수요가 줄다 보니까 과거에는 1층에 있었던 점포들이 2층으로 올라가게 되고 1층에는 ATM기만 쭉 있잖아요."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점포수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는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때문에
고령층이나 대면거래가 필요한 고객들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대안 채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