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연말을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카드나 편지에 붙이던 크리스마스실,
이메일과 휴대전화 메시지가 일상이 된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추억의 상징이 됐죠.
크리스마스실 수익금이 줄면서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한 지원금도 크게
줄었는데요.
이웃을 돕는 의미는 살리고,
실용성을 높이려는 크리스마스실의
새로운 변화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크리스마스실에는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브래드 이발소’의 캐릭터가 담겼습니다.
크리스마스실 한 장 가격은 3천 원.
수익금은 취약계층 결핵환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이 우체국에서는
이번 달 들어 겨우 3장만 팔렸습니다.
표은지 / 서대전우체국 우편팀장
"일주일에 한 분 정도 사가시는 정도예요. 저희 우체국에는 170장이 들어왔어요. 이 모금 전액은 결핵 협회에 전달이 돼서..."
사라진 우편 만큼 크리스마스실까지
함께 잊혀진 겁니다.
충청권에선 연말까지 목표했던 판매량의
10분 1 수준만 팔렸습니다.
지역 결핵협회마다 팔지 못한 크리스마스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핵 퇴치 사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 수는 1만 9천 명,
사망자는 1천 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2위,
사망률은 4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결핵 환자를 위한 모금액은
21억 원에 그쳐,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결핵 퇴치를 위해 대한결핵협회는
실을 대신할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실 말고도,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패딩 담요가 올해의 굿즈로 출시됐습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노트와
펜도 새로 선보이는 등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남욱현/대한결핵협회 모금개발팀장
"결핵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결핵 및 호흡기 질환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서 신규 기부자를 발굴하려고..."
크리스마스실의 의미가 희미해져가는 지금,
결핵 환자를 위한 온정의 손길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