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내 의원총회에서 추대했던 의원을
의장 선거에서 낙선시키는 초유의 상황으로
파행을 겪던 대전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원만하게
사태가 봉합될지는 미지수인데 의회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도 여전히 싸늘합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중순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단독 후보로 나선 권 의원은 2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전체 22표 가운데 찬성 12표로
4번째 도전 만에 의장에 당선됐습니다.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대행]
"출석 의원 과반수를 득표하신 권중순 의원님이 의장에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여곡절끝에 의장은 뽑았지만, 이번에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종호 의원이 본회의 직전 열린 간담회에서
후보 사퇴했지만 1차 투표는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찬성과 기권 11표씩으로 표대결
양상이 반복됐습니다.
다행히 2차 투표에서 1표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당초 합의대로 의장은 뽑았지만
권 의장의 리더십은 이미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원만한 원구성을 마쳤어야 됐는데
저희들끼리 의견 정리가 덜 되는 바람에
이렇게 좀 늦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진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또 잇단 집안 단속에도 끝까지 반대를
고수했던 절반의 의원들이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입니다.
[대전시의회 의원 (비당론파/음성변조)]
"못하죠, 동의 못 하는 거죠. 선거가 끝나고 났으니까 거기에 승복을 할 건지,
다른 제2의 방법을 찾으려고 할 건지..."
의장 선출을 두고 전반기 합의에 대한
반발이 불거져 나온터라 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파행이 반복될 우려도 있습니다.
부의장은 민태권, 조성칠 의원이 선출돼
유일한 미래통합당 의원인 우애자 의원의
이의제기에도 민주당이 의장단을
싹쓸이했습니다.
10여 일 간의 파행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후반기 임기 시작이
갈등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지 않을지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