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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폐교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었습니다/데스크

◀ 앵 커 ▶
저출산 고령화에 부딪친 충남지역에서
학생수가 적어 폐교된 학교의 상당수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요.

홍성군 광천읍에서는
동문들이 뜻을 모아 폐교에 코스모스를 심고,
마을 음악회를 여는 등
폐교를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꾸며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던 운동장이
가을꽃 코스모스로 가득 물들었습니다.

10년 전, 학생이 10명 남짓까지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홍성군 광천읍 대평초등학교인데,

모교가 방치되는 모습을 안타까워한 동문들
10여 명이 추억이 담긴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교육청에 허가를 얻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코스모스를 심어온 겁니다.

조정호 / 홍성 대평초 동문회 사무국장
"잡초가 너무 무성해서 저뿐만 아니라 동문들이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요. 뜻이 맞는 동문들이 함께해서 코스모스를 심고 축제를 하게 돼서 너무나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에는 고향을 찾은
동문들과 마을 주민이 함께 즐기는
작은 음악회 장소로 탈바꿈했습니다.

"동문회는 코스모스가 지면 이곳에 보리를 심은 뒤 수확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문과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가꿔지고 있는 폐교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충남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폐교 35곳의 재산평가금액은 285억 원.

11곳은 임대를 줬지만,
절반 이상인 19곳은 활용처 없이 방치돼
지난해에만 임대 수익보다 3,500만 원가량
많은 예산이 폐교 관리비로 투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홍성 광천읍에서 대평초등학교와
함께 폐교된 광남초등학교는 감정평가금액
15억 원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장 대신 교육 시설이 들어오길 희망하는
주민과 동문들의 반대에 부딪쳐
10년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이대주 / 충남교육청 재무과장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자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도 재원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인구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라는 이중고에
부딪친 농촌지역에서는 앞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폐교 관리
방안이 지역사회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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