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작성했던
독립선언서는 만세운동의 목적과
민족 혼이 담긴 귀중한 역사 자료입니다.
현재까지 독립선언서 원본은 단 8점만이
남아 있었는데 3.1 운동 당시 평양에서
배포된 독립선언서 한 본이 한 일본인에
의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선언서 한 장,
1919년 3.1일 평양에서 배포된 독립선언서
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내려 앉았지만
한 자 한 자 적혀 있는 독립에 대한 열망은
뚜렷합니다.
이 독립선언서는 3·1 운동 당시
평양에 거주하던 일본인 사토 요시헤이씨가
주워 온 것으로 3대에 걸쳐 보존돼 왔습니다.
손자인 사토 마사오씨는 역사교사로 근무하며 원래의 자리에 독립선언서가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다며 독립기념관에 기증 배경을
밝혔습니다.
[사토 마사오 / 평양 본 독립선언서 기증자]
"일본의 대학이나 기관 등 기증할 수 있는 곳을 생각을 했었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제가 백 년 동안 보관해왔던 뜻을 소중하게 생각해 줄 수 있는 기관이 어딜까 고민했습니다."
3·1 운동 당시 서울 보성사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는 모두 2만 천장.
현존하는 독립선언서 진본 8점 가운데 6점이
서울에서 배포된 것으로 평양에서 배포된
독립선언서는 이번에 기증된 것이 유일합니다.
[신주백 /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소장]
"평양에서 만세시위 과정에서 뿌려졌다는 선언서의 원본이 북측에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사토 씨가 기증한 선언서는 향후 남북 교류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백 년 만에 돌아온
평양 판 독립선언서가 남북 역사교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