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TV는 물론,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이 큰 인기죠.
쏟아지는 이런 음식 관련 영상이나 소리는
자연스레 식욕을 자극하게 되는 데,
실시간으로 자동 차단하는 기술이 나왔습니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처럼 식이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사용해 보니 무분별한 노출이
70%나 줄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족발부터 닭갈비, 대창구이까지
다양한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먹습니다.
먹방 유튜버
"오늘은 통대창입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최근 인기인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인데
보는 사람의 시각은 물론,
먹을 때 들리는 소리인 'ASMR'까지 더해져
자연스레 식욕을 자극하게 됩니다.
특히, 폭식증이나 거식증처럼 식이장애를 앓는
사람에게는 이런 자극이 더 힘겨운데,
음식 영상을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기술,
'푸드 센서'가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컴퓨터로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접속하자 뜨는 음식 동영상들이 빈 공간으로 바뀝니다.
다양한 길이의 동영상은 물론,
음식과 연관된 분류 목록도 가려지고
청각을 자극할 수 있는 소리까지 차단됩니다.
최류해랑 / 카이스트 학생연구원
"먹방 이런 관련된 키워드들을 전부 소셜미디어에서 수집해서 한국어, 영어 둘 다 작동할 수 있게끔 데이터베이스화해서..(구현했습니다)"
혹시 단어로 검색하면 시청 여부를 2차례 묻고,
필요한 이유까지 적도록 해
사용자가 고민하고 판단하게끔 돕게 됩니다.
실제 식이장애 환자들이 3주간 평가한 결과,
사용 전 18%대였던 음식 동영상
시청 비중이 4.5%로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성주 /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차단시켜 드리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고, 평소 일주일에 여러 번 폭식, 거식을 하고 구토까지 하시는 분들이 일주일 내내 그런 걸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개발된 기술은 관련 단어를 수집해
규칙에 따라 차단하는 방식인 만큼
폭력물이나 선정적인 콘텐츠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