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 맞는 소방의 날입니다.
올해는 특히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속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구급대원들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전쟁. 그 최전선에 선 그들을
김광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통풍이 안 되는 보호복. 조금만 움직여도
습기가 차는 고글.
봄,여름,가을..그리고 겨울
방역복으로 중무장하고 출동한 지 벌써
10개월이 흘렀습니다.
윤서진 / 대전 둔산소방서 119구급대
"제가 임용되고 1~2달 정도 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이렇게까지 1년이란 시간까지
길게 이어질 줄은 사실 몰랐고요.."
5년 전 메르스 당시 젖먹이였던 자녀들을
처가로 보내고 방역에 임했던 박지훈 대원,
감염병과 맞서기 위해 올해도 똑같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박지훈 / 대전 둔산소방서 119구급대
"(아이들이) 한창 놀러다닐 때거든요.
제약도 있고, 또 제가 사람 많은 데 가서도
안 되는 직업이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좀 많이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감염에 대한 우려속에 인명 구조 상황을
동시에 겪어야 하는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박지훈 / 대전 둔산소방서 119구급대
"그냥 심폐소생술을 해도 힘든데,
보호복을 입고 하면..100% 힘을 못 내드리는
것에 대한 죄송함이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전국의 구급대원들은
확진자와 의심환자 10만여 명을 이송했습니다.
이학주 / 대전 원동119안전센터
"저랑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도 걱정스럽기는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해야 할 임무니까
거기에서 더 사명감이 생겨서.."
화재와 사고 현장부터 방역의 최전선까지,
'우리가 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현장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