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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이스트에 '의전원' 설립? "의사/데스크

◀앵커▶
환자들을 진료, 치료하는 의사이면서
풍부한 과학적 소양을 갖춘
의사 과학자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공계 대학인 카이스트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기존 의과학대학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사과학자를 키워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와 다른 대학들의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의사과학자를 키우고 있는 카이스트.

지금까지 국내 의사과학자의 절반 이상인
184명을 배출했고,

유전체 분석을 통해 희귀질환을 찾아내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 방향을 제시하거나,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의 특성을 밝혀
치료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신의철/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병원들과 협업을 해가지고 환자 샘플을 얻어서..어떤 환자들이 중증이 되는 것인지 그래서 중증을 일으키는 그러한 사이토카인 물질도 찾게 됐고요."

최근 25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세계 상위 10개 제약회사 과학책임자의 70%가
의사과학자일 만큼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이공계 대학인 카이스트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이른바 '과기의전원' 설립에 본격 나섰습니다.

오는 2026년 신설을 목표로
크게 인공지능과 의공학, 바이오 분야에서
연간 50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를 뽑는
기존 의과학대학원과 달리,
일반 학생을 모집해 4년의 의무 석사 과정과
추가로 4년의 박사 과정을 밟게 됩니다.

대학병원 설립 없이 미래 바이오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 의사를 키운다는 겁니다.

 김하일/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장
"카이스트 같은 공대에다가 이런 의대를 하나 만들면 여기서 처음부터 완전히 공학적인 이런 의대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문제는 의료계와 의대를 운영 중인
다른 대학들의 거센 반발입니다.

과기의전원을 신설하려면 의대 정원을 늘리거나
기존 정원을 나눠야 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어서입니다.

실제 충남대 등 10개 거점 국립대 협의체인
총장협의회는 최근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기존 의대, 대학병원과의 협업으로 충분하다는
반대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의료계 역시 의사 면허를 따게 되면
다수가 개원 등 진료 현장에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가운데
과기의전원 설립 허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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