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에 1500여만 원.
최근 대전 대덕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방송인 김제동 씨의 특강 비용을 두고
사회적 논쟁이 거센데요,
이번에는 논산시에서도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가뜩이나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의
보여주기식 '세금 낭비'라는 비판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비용'이라는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여러분 어떻게 보시나요?
이교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구에 이어 논쟁을 재점화시킨 건
지난 2017년 9월 논산시의 타운홀 미팅
'바로 여러분이 시장입니다' 행사.
시민 1500여 명이 참석한 특강에
방송인 김제동 씨는 '사람이 사람에게'를
주제로 90분 강연에 특강료 1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재정자립도가
대덕구보다 더 낮은 논산시가 좌편향 방송인
김 씨를 문화 예술 기회 제공이라는 명분으로 두 번이나 칙사대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승용 부의장/논산시의회(자유한국당)]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데 딱 두 글자가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 사람이 먼저다. 만약 다른 당이 접근했다면 과연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강사로 나올 수 있었을까?"
논산시는 특강 출연자 선정은 이른바
문화 소외 지역에서 유명인의 강연을
듣고 싶은 시민 여론에 따른 것이었다며
편향성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논산시 관계자]
"얼마를 드려야지 적정가라고 하는 기준은 없잖아요 사실. 저희도 전문 기획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보수를 드려야 하는지 자문을 받고"
비슷한 시기 세종시 출범 5주년 행사 출연료도
엇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씨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말을 풀어가곤 했습니다.
[김제동/세종호수공원 행복콘서트(2017.7.22)]
"돈은 들어왔고 그런데 절반은 회사 줬고, 절반은 미얀마에 아이들 학교 짓는데 보냈습니다.
정치권에서 불을 지핀 김제동 씨의
특강 논란이 확산하면서 일부 자치단체들은
강사 섭외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정한 강연료는 적정한지, 강사 역량이나
내용에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면서
논란의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특강 논란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박겸/논산시민]
"1500만 원? 그게 시간당인가요? 90분에? 좀 과하죠."
[유영주/논산시민]
"물론 비용에 발끈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크게 막 붐이 될 만한 사건이 되나?"
민간기업이면 모를까 세금이 들어가는
지자체 행사라면 출연자와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에는,
문화 비용의 많고 적음을 누가, 어떻게
재단할 수 있는지,
또 고액 출연료를 받는
다른 인사들은 두고 특정인만 문제 삼는 이유는 무엇인지 되묻는 주장이 맞서면서
특강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