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천안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되면서,
AI가 지역 가금류 농장 코앞까지 온 건
아닌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때문에 해마다 수 십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을
중심으로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수확을 끝낸 광활한 간척지 사이로
방역 차량들이 쉴새 없이 오갑니다.
조류 분변을 채취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즉 AI가 발견되지는 않는 지 확인 작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천안 봉강천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가운데, 해당 지역이
철새 이동량이 많은 아산·당진 등과 인접해
있어 초비상상태입니다.
최기항 / 서산 농업기술센터 동물방역팀장
"서산 철새도래지만 해도 상당히 땅이 넓기
때문에 외부인, 낚시객, 상추객들 출입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희가 통제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물론 충남도와
각 지자체 방역 관계자들은 천수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곳 천수만에는 현재 20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찾아왔고, 다음달이면 30만 마리
이상으로 개체수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도는 도내 19개 철새 도래지 가운데 AI가
발생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서산 간월호와
아산 곡교천 등 4곳을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해
특별 방역에 나섰습니다.
또,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소규모 철새 탐방이나 가금류 농장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허 인 / 충남도 조류질병방역팀장
"철새분변 1g이면 일반 사육 가금 100만 수
이상을 폐사시킬 수 있는 양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철새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가금농장으로 유입이 되지 않게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003년 이후 전국적으로 11차례 발생해
9천 4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등
직접 피해액만 6천800억 원에 달합니다.
코로나19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 그리고
AI까지, 농촌의 방역 전쟁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