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에 입원 중인 30대 환자가
다른 환자들의 수액에
몰래 세제를 주입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확인된 피해 환자는 3명인데,
일부는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문제의 환자는 전직 간호사로 알려졌는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21일 새벽, 대전 동구의 한 도로.
구급차가 오가는 한 화상전문 병원에
경찰 차량이 긴급 출동합니다.
환자들에게 투약하던 수액에
세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일부 환자들이 실제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환자는 모두 3명입니다.
한 명은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함께
6인용 병실에 입원해 있던
30대 남성 환자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 씨의 소지품에서 찾아낸
주사기를 확인했더니,
수액 줄에서 나온 세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늦은 밤, 주사기를 이용해
다른 환자들의 수액 줄에
세제를 주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국과수에 감정 의뢰해서요. 그런 성분이 조금 있었던 것은 확인이 되고, 이 사람이
그렇게 한 건 확인이 됐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씨를
긴급 체포했고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전직 간호사로 알려진 이 씨는 지금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면서, 다른 환자들의 수액에도
세제를 넣진 않았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