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스비 폭등에 역대급 한파까지
겹치면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아우성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데요,
지원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은
누구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빌라에 혼자 사는 김 모씨는
올 겨울 위아래 내복은 기본,
집 안에서도 털옷을 입고 삽니다.
추위는 보온 물주머니로 버티고
난방은 정말 추울 때만 틉니다.
그런데도 지난달 가스비가 7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2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65만 원 정도의
생계급여 등이 한 달 생활비의 전부인데,
벌써부터 다음 달 고지서가 걱정입니다.
김 모씨
"이번 달에는 더 많겠죠. 이번 달에는
(추워서) 더 많이 땠으니까. 10만 원이
훨씬 넘겠어.."
역시 기초수급자인 이 모씨도
이달 가스비만 15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호흡기와 허리질환이 있어
집안 온도를 더 낮출 수도 없는데
별도리가 없습니다.
이 모씨
"(추우면) 예. 더 심하죠. 이제 객담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좀 활동하기가 (아끼려고 해도)
이게 지금 최대한 아낀 거예요."
정부가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30만 원으로
2배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김 씨와 이 씨는 아예 대상이 아닙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에서도 65살 이상 노인이나 장애 등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약계층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투를 껴입으면서 최대한 아꼈는데,
난방비가 50만 원대가 나왔습니다.
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역대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임새빛 / 대전 별하지역아동센터장
"너무 충격적이라서, 아직 그리고 1월 11일까지
밖에 (청구가) 안 돼서 본격적인 추위도 안 온
상황이었는데 2월에는 요금이 얼마나 더 오를까.."
난방비가 운영비의 3~40%를 차지하다 보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임새빛 / 대전 별하지역아동센터장
"썰매장이나 이런 것도 애들은 사실 많이
가고 싶어 하죠. 최대한. 근데 그거를 이제
1회 이런 식으로밖에 해줄 수가 없는
한계가 있는 거죠."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보다 넓고, 두터운
지원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