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산불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질 정도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 년에 발생한 산림과 들판 화재의
절반 가량이 건조한 2월과 4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고 특히 농산물이나 논밭 태우기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0건 중 9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 금강 수변공원 일대 갈대밭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저녁 7시 20분부터 수변공원 산책로를 따라 4곳에서 잇따라 발생했는데 갈대밭
4천6백여㎡를 태운 뒤 2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 지역 인근 갈대밭을 가봤습니다.
풀들이 살짝 쥐어도 바스러질 정도로
바짝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바짝 마른풀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들판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산책로를 따라 불길이 잇따라
번진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태윤 / 세종소방본부 사법조사담당 소방장
"산책로에 화재가 집중된 점과 화재 지점 대비 시간이 비례한 점으로 보아 동일인에 의한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엔 당진시 석문면 들판에서도 불이
나 80대 여성이 숨졌는데, 밭두렁을
소각하다 번진 불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5년 동안 임야에서 발생한 불은
만3천여 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월과
4월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농산물이나 논밭 태우기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전체 10건 중 9건에 달했습니다./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대기가 불안정한 데다, 실효습도가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건조한 날씨로 산림 곳곳이 마치 화약고와
같은 상태입니다.
김만주 / 산림청 산불상황실장
"기온이 오르면 기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산불에 취약한 날씨가 되거든요. 양간지풍이라든지 푄 현상이라서, 굉장히 산불에 취약한 바람을 일으키는 기후대가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위험이 어느때보다 높은 만큼
농가들의 소각활동이나 입산 시 흡연이나
취사 활동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