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이스트의 한 교수가 대학원생들의 뺨을
때렸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해당 교수는 징계 등 어떠한 조치도
받지 않았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지난 1일 올라온 글입니다.
한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의 뺨을 때리고도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
해당 학과의 학과장은
'교수가 잘못을 인정했다'며
사과문을 냈습니다.
지난 5월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학생은 2명.
그런데 정작 교수는 두 달 가까이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고,
학교에 계속 나왔습니다.
학과 측은 지난달 초쯤 사건을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를 거쳐 피해학생들을
다른 연구실로 배정하는 등에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달 말에야 이들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주 안에
인권윤리센터에서 조사해
교수를 무관용 징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는
학교의 재발방지 대책과
가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동헌 / KAIST 대학원 총학생회 부회장
"전체 연구실, 전체 대학원우를 대상으로 이런 사건이 없는지 전수 조사를 한번 해달라라고 해서 해당 전수 조사 또한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연구활동을 비롯해
대학원생의 졸업과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교수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 조사에선 대학원생 10명 가운데 7명이
교수의 갑질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수들의 갑질을 막기 위한
'대학원생 보호법안'이 발의됐지만,
2년 넘게 국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MBC 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