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이 사내 불법 파견을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자회사
설립인데요.
현대제철은 사내 인력 파견 업체와 계약을
종료하고, 내일(투데이:오늘) 부터 자회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비정규직 노동자 2천 600여 명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가 옳다, 정규직화 쟁취하자!"
일주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의 자회사인
ITC 입사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거부 인원은 전체 비정규직 7천 여명 가운데,
30%가 넘는 2천 671명
불법 파견 소송 취하 등을 조건으로 내건
자회사는 결국 또 다른 사내 하청일 뿐이라며 직접 고용을 촉구했습니다.
김민준 /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
"평생 2등 노동자로 살라는 요구를 수용하는 게 어떻게 처우개선인가? 노동자의 권리도
포기하고 들어오라는 자회사, 그 검은 속셈을 우리는 거부한다."
현대제철은
자회사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60%가 넘는
4천 400여 명이 입사했으며, 이들은 임금과
복리후생에서 전보다 나은 처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내 인력 파견 업체 13곳과 계약을
종료했고, 나머지 20여 곳도 내년 2월까지
업체 의사에 따라 조정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자회사 입사를 거부한
직원들은 다른 인력회사 소속으로 강제
전환됐다며, 자발적 의사에 따른 업무 전환이
이뤄지도록 사측이 협의에 나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충남경찰은 노조 집회와 사무실 점거
과정에서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 13건의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