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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수능 끝난 고3 교실 어쩌나

◀앵커▶
고 3학생들의 강릉 펜션 참변을 계기로
수능이 끝난 뒤 학사 관리 실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할 것이 없는 학생들을 단순히 교실에
모아놓는 경우가 많고 특히 체험 학습을 보낸 학생들의 안전 실태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교육청이 긴급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반 정원은 30명인데, 10여 명만 등교했고
그나마 수업 시간에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또 다른 교실에선 보드게임을 하거나 아예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아침에 8시에 학교 와서 친구들이랑 그냥
얘기하고, 카드놀이하거나 체육 축구해요."

학생 대다수가 수시 전형에 응시해 대입이
마무리 단계인 데다, 대학별 고사가
거의 없는 정시전형은 학교에서 마땅히 지도할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병권 기자]
"일선 학교에서는 수능시험이 끝나고
내년 1월 겨울방학까지 50여 일 간의 기간이
학생 관리가 가장 어려운 취약기간으로
꼽힙니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출석이 인정되는
개인 체험학습 허가를 받아 국내외 여행이나
현장 체험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승범 / 3학년 부장교사]
"7일 이전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가족 동반하에 가족 여행이나 진로체험 그리고 애경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죠."

특히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체험 학습의
안전 실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교육청은 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현장 체험학습에 나선 학생 안전을
아침저녁으로 다시 확인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체험학습을 권유하고 있지는 않은지, 학생끼리만 숙박하는 사례는
없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진형 장학관 /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현장 체험 학습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안전 점검을 포함해서 다각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학교에 남은 학생들을 위해
적성 개발과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지만 입시일정 조정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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