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천안시는
3년 전에도 똑같은 하천제방이
무너지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는데요.
당시 제대로 복구를 했더라면 이번에
수해를 훨씬 줄일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땜질식 수해 복구, 항구적인 복구는
어려운 걸까요, 또 왜 안되는 걸까요?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 병천천,
지난 3일 집중호우로 제방이 6곳이나 무너져
농경지를 집어 삼켰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멜론과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오이가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무너진 제방을 긴급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병권 기자]
"이 하천은 2017년에도 물이 범람하며 큰
피해를 냈던 곳입니다. 3년 만에 똑같은
수해가 반복된 것입니다."
2017년에도 밀려온 하천물에
오이 비닐하우스 재배단지 등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주변 지역 피해가 워낙 커 천안은 당시에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노창래 / 침수 피해 농민
(지난 2017년 7월)]
"오이가 여름에 가격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 부분에서 제일 어렵습니다."
당시 충남도는 병천천 제방 높이를
최대 1m가량 높여 견고하게 쌓는
항구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수해를 겪은 뒤 정부와 자치단체가
항구 복구를 다짐하며 주민을 위로하던
지금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행정 절차는 더디게만 진행됐고
3년 만인 지난달 겨우 착공했습니다.
결국 미뤄진 끝에 2023년이나 돼야 완공이
가능합니다.
제방이 예정대로 복구됐었다면 올해 거듭된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었습니다.
천안시는 지방하천 3곳과 소하천 4곳의
항구 복구 사업을 서둘러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제방) 높이를 높인다든지 또는 하천의 준설을 한다든지 더 좀 항구적인 복구를 해 달라는
말씀도 오기 전부터 잘 듣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해 땜질식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물폭탄이 휩쓸고간 피해 현장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땜질식 행정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