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지역 상권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그러나 대전시가 마련한 '대전형 긴급재난
생계지원금'은 길게는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해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빨리 지원하겠다며 '속도'를 강조하고
정부보다 앞선 지원에 '통 큰 정책'을
내세웠는데,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직한 남편과 둘이 생활하는
주부 고인숙 씨는 20만 원 남짓한
대전형 긴급재난 생계지원금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신청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지급 지연 문자만 받았을 뿐,
120 콜센터 연결도 안 되고 답답합니다.
[고인숙 대전시 둔산동]
"얼른 써줘야 소상공인들도 조금이나마
그래도 체감을 할 수 있는 거고 이런 부분인데 지금도 언제 나올지 모르겠어요. 조금
실망스러워요."
최근 지원금을 받은 정주호 씨도
대전시의 늑장 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긴
마찬가집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청한 다음날
바로 들어온 반면 대전형 지원금은
받기까지 한 달 넘게 걸렸습니다.
[정주호 대전시 판암동]
"대전형 (긴급재난지원금)은 이거 주면 좋고
안 주면 말고 그런 식으로 그래서 포기를
한 거지. 하도 안 나오길래"
실제 신청자 가운데 22만 5천여 건이
지급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선불카드를
받은 가구는 12만 가구 남짓, 절반 가까이가
아직도 지원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투명cg)
카드사에서 카드 발급이 폭주해 늦어지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제때 지급되는 다른 지역
사정을 감안하면 궁색합니다.
대전시는 앞서, 행정 착오로 지원 대상
8만 가구를 누락했다 뒤늦게 추가된 예산
270억 원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정인 대전시 경제정책팀장]
"(누락분으로 인한) 부족한 재원은 현재
지금 기금들 활용해 갖고 확보해서
다음 주부터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 같습니다."
말만 '긴급'이지 지원금을 쓰는
시민들에게도,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도
전혀 긴급하지 않은 지원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정부보다 앞선 '통 큰 결정'으로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던 취지도
무색해졌습니다.
대전형 긴급재난 생계지원금 신청은
이달(5) 말까지이고 지원금 사용 기한은
7월 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기 때문에
발급 지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입니다.
[문은선 기자]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비상 상황,
대전시가 속도전에서 실패하면서 미숙한
행정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
대전시가 속도전에서 실패하면서 미숙한
행정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