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전에서 20년 경력의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가족과 노조 측은 직장 내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며, 순직 인정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경력의 소방관 민 모 씨가
어제(투 그제) 대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전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민 씨는
지난 6월부터 정신 건강을 이유로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민 씨가 지난 4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직장협의회장을 맡았던 민 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실 근무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배달 음식만 먹게 된 데에 대해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고
이 과정에서 직장 선·후배들이
도리어 민 씨에게 근무나 제대로 하라며
민 씨의 노력을 폄훼했다는 겁니다.
김광엽 / 민 씨 지인
"직장 상사인 A에게 충성하듯이 저보다
하급자인 후배들이 따지며 달려드는데,
큰 충격을 받았고.."
민 씨는 A4 용지에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유서를 남겼습니다.
유가족과 노조 측은 고인에 대한 갑질
관련자들의 구속과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민 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갑질 당사자로 지목된 직장 상사는
민 씨의 요구에 따라 식사 개선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갑질이나 괴롭힘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소방본부도 갑질이나 괴롭힘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