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로 다가온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천안 일봉공원에 대한 민간특례사업이
추진되면서 찬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안시장마저 낙마로 공백인 상황에서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이 현장을
긴급 방문해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몰제 시행으로 내년 7월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천안 일봉공원.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사다리를 타고
나무 사이로 6m 높이에 설치된 고공 농성장에 오릅니다.
2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포함한
민간특례개발을 반대하며 열흘 넘게 농성 중인
환경운동가 서상옥 씨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서상옥/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차기 수장이 올 때까지만 몇 달만 이거를 유보해주시고, 그러면 새로운 수장이 와서 이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주민들 의견도 그때 듣고."
갈등의 폭이 연일 커지자 중재에 나선건데
공식적으로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현지 조사라는 입장이지만 청장이 현장을 찾은 건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김종률/금강유역환경청장 ]
"가능한 한 빨리 내려와 주시고, 충분히 천안시에 소통하고 싶다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셔서 천안시에는 그런 얘기를 전달하겠다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현장에는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도 나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심학수/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장]
"이것을 공론화장에 끄집어내서 천안시민을 이해시켜서 이 땅을 어떻게 할 것이냐,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데,
천안시는 주민인 저보고 재원 마련 방법을 갖고 오라고 했어요."
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전체 85%에 달하는
사유지를 지방채 발행 등으로 천안시가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진/일봉공원조성사업추진위원회 총무]
"그러니까 30% 개발하고, 70%는 보다 더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을 하자 이게 저희 입장입니다."
천안시장마저 낙마로 공백인 상황에서
갈등에 휘말린 일봉공원 민간특례사업,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