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위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은 사고 차량뿐 아니라
2차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운전 중에 죽은 동물을 발견해도
전화로 신고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말 한마디로 신고가 가능한 서비스가
전국 최초로 충남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밤중 한적한 국도를 달리던 차량.
터널을 빠져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고라니가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어어....으악!"
먹을 것을 찾거나 이동하는 야생동물들이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어 주행 중인 차량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 사고입니다.
차량 파손뿐 아니라 운전자 목숨을 위협할 수 있고, 뒤따르는 차량의 2차 사고까지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국도에서의 동물 찻길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데, 지난해에는
5년전에 비해 50%나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국에서 로드킬
사고가 많이 신고된 구간을 기준으로 충남이
1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로드킬 신고해 줘."
도로를 달리던 차량 운전자가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에 말을 건네자 바로 신고가
접수됩니다.
"제보를 접수했어요."
충남도가 국내 한 통신사, 국토교통부 등과
손잡고 처음으로 로드킬 음성 신고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신고 내용은 정확한 위치와 함께 실시간으로
담당 공무원과 처리업체에 전달돼 빠르고
정확한 사고 처리가 가능합니다.
[윤문섭/청양군 야생생물관리협회 사무국장]
"주소가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신속하게, 좀 더 빨리 가서 일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죠."
기존에도 전화나 앱으로 신고는 가능했지만,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헤매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김미희/충남도 혁신정책팀장]
"이번 시범 기간을 거쳐서 내년부터는 중앙(정부)에서 확대해서 시행할 예정이고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제공되는
음성 신고 서비스는 오는 9월 모든 휴대전화로 확대되고, 연계되는 내비게이션 업체도 더
추가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조대희
화면제공: 유튜브 'WJ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