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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리 부품 폐가전에서 충당?/데스크

◀ 앵 커 ▶
냉장고와 세탁기 등 문제가 있어 반품한
가전제품은 검수 과정을 거쳐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양품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 때 외형을 복원하는
대대적인 수리나 부품 교환까지 한 제품을
새 제품처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본사 측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전제품 AS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물류센터.

직원 3-4명이 냉장고 여러 대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설치 과정에서 반품된 제품을 검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영업 비밀이라며
묘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살짝 붓 터치하면 (고객한테) 나갈 것 같아. ((예 알겠습니다.)) <양품화야 이런 것도? 이게 가능한 거야?> ((살짝 칠하는 게 있어요.)) <아, 붓터치?> ((네, 영업 비밀입니다.))"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반품했을 때
다시 보내기 전 제품을 검수하는
양품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고객의 단순 변심이나 사소한 불량뿐
아니라 부품을 교환하거나 외관을 복원한
제품까지 고객에게 배송했다고 내부 직원은
증언합니다.

내부 직원
"외관이 좀 심하게 찌그러진 게 있으면 복원이라는 것도 있어요. 외형 복원 같은 경우는 또 업체에 맡겨서.."

양품화 과정에서 이런 사실들을 숨긴 채
소비자에게 멀쩡한 새 제품인 것처럼 오인시킬 경우 공정거래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이강수/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거래정책과장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행위를 부당한 표시·광고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시정 조치 및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리 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반품 가전이나 폐가전에서 떼어다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2022.09. / 내부 직원 간 통화 내용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폐가전 등에서)
떼어 줘. 지금 안양도 몇 개 보내고 내가
지금, 내일 또 갈 거 있어, 힌지(경첩)랑
뭐랑.."

이때문에 내부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관행처럼 바뀌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2022.09./ 내부 직원간 통화 내용
"눈비 맞아서 오는 애들인데. 
그런 상황들에서 그게 내구성이 보장이 되느냐. 사이즈들도 제대로 안 맞아서 저런데.
지금도 갸우뚱갸우뚱하는데 전도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질 거예요."

이런 의혹들과 관련해 본사 측은
고객 단순 변심 등으로 회수한 미사용 제품에 한해 관련 법에 따라 양품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리 제품을 정상 제품처럼 출고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 고객이 AS를 의뢰했을 때 부품 재고가
없을 경우 환불을 안내하고 그래도 수리를
요구하면 반품하거나 폐기 처분한 제품에서
같은 부품을 떼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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