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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불법 개농장의 남겨진 개들..보호는 누가?/투데이

◀앵커▶
대전의 한 불법 개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주는 개 50여 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지만,



시와 구는 남겨진 개에 대한 관리를

서로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미줄 쳐진 좁은 뜬 장 안에

크고 작은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지저분한 밥그릇, 주변에 널린

정체불명의 자재까지,

한 눈에도 관리가 전혀 안 돼 보입니다.



지난달(9) 무허가 운영에 불법으로

개를 판매하다 적발된 농장입니다.



농장주는 개 56마리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했지만, 개들은 여전히 열악한

불법 농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그쪽으로 오려고 그러면 좀 무섭긴 했었어요.

냄새도 고약하고 개 짖는 소리도 나고."



불법 농장을 적발한 지 한 달이 됐지만

대전 동구와 대전시는 개들에 대한 보호를

서로 미루고 있습니다.



시 조례 상 학대당한 동물 보호는

자치구의 업무이지만, 담당 인력은 물론

보호시설이나 예산조차 배정돼 있지 않습니다.




신상철/대전 동구청 일자리경제과 농정팀장

"원칙적으로는 이제 해당 시군구에서 이제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거고, 다만 저희 같은

경우는 시 직영으로 큰 보호센터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걸 좀 적극적으로.."



하지만 대전시도 보호할 수 있는 개체 수에

한계가 있어 학대견까지 챙기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

"이미 포화 상태가 되어 있기 때문에 몇 마리를 받기 위해서는 또 (센터에 있는) 몇 마리가

안락사가 돼야 되는 상황이라.."



양측이 동물들에 대한 조치를 미루는 사이

청소와 배식은 개인 봉사자들의 몫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봉사자

"시고 구고 서로 싸우지 말고 최대한 빨리

애들을 품어달라 이거예요. 이런 개농장들이

되게 열악해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다 이제 죽어요."



그동안 소홀했던 학대견에 대한 처벌과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부족한 전담 인력 확충이 시급합니다.


박미랑/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이런 사람들의 역할을

확대해서 행정조치를 할 때 부족한 인력의

문제라든지 수사를 할 때 현장의 증거

확보라든지.."



경찰은 무허가로 개를 사육하고 판매한

농장주를 동물생산업과 판매업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신규호)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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