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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줌바강사 "숨겼다고..명단까지 줬다"/데스크

◀앵커▶ 

충남 천안·아산에서 줌바댄스 관련 환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세종시까지 관련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죠.



감염 경로로, 지난달 전국의 줌바강사들이

한데 모였던 천안 워크숍이 의심받고 있는데,



천안시가 지난달 줌바 강사들로부터 워크숍

참석자 명단까지 넘겨받고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윤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사흘간 세종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8명.



이 가운데 7명이 줌바댄스 관련입니다.



천안.아산에서 90여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줌바댄스의 여파가

세종시로 확산된 겁니다.



천안에서 첫 줌바 관련 확진환자가 나온 건

지난달 25일.



줌바 강사들은 바로 다음날,

자신들이 열흘 전에 전국 워크숍을 가졌던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렸습니다.



대구 강사 셋을 포함해,

전국에서 온 29명의 줌바 강사가 천안에서

워크숍을 했노라고 즉시 보고한 겁니다.



[ A줌바댄스 강사(코로나19 확진)]   
"(확진된) 두 분 선생님의 연결고리는 15일

교육밖에 없었기 때문에 (2월) 26일 수요일에 얘기를 했어요, 15일에 교육이 있었다고.."



강사들은 이틀 뒤엔,

참석자 전원의 이름과 연락처, 지역 등을

파악해 방역당국에

정확한 명단까지 작성해 넘겨줬습니다.



줌바 강사들은 전화로 또 문서로

신속한 조사를 천안시에 요청했지만,

천안시는 일주일 가까이 지난 이달 3일에야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했습니다.



심지어 한 강사는

자신이 줌바 강사라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가,

닷새 뒤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B 줌바댄스 강사(워크숍 참석 뒤 확진)] 
"2월 15일에 확진자 선생님하고 접촉이

있었다, 그래서 검사를 원한다고 했더니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고."



천안시는 또

확진된 강사가 수업했던 운동시설 한 곳을

역학조사에서 빼놓기 까지 해, 강사들이 직접

수강생이 누군지 알아내

관련 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C 줌바댄스 강사(코로나19 음성 판정)] 
"19일에 이렇게 이렇게 해서 (한 곳) 빠졌는데

이 부분도 포함시켜서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회원님들 검사 좀 진행해달라고..."



천안시는 자신들은 절차와 원칙을 따랐다며,

강사들이 증상을 보인 시기보다

워크숍이 훨씬 앞서 열렸기 때문에

감염 경로에서 일단 배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훈규/천안시 코로나19 대응추진단장] 
"역학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사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바 워크숍

명단에 대한 조사는 좀 더 지켜보기로 (당시)

결정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대구 줌바 강사 3명 가운데

1명은 양성, 1명은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



양승조 충남지사는 결과적으로 늑장 대응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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