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청장이 부동산 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이번에는 현직 고위 공무원의 투기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인근의
땅을 과장급 공무원 2명이 투기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건데요.
행복청은 뒤늦게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연기면의 한 농지.
옥수수와 파, 상추 등이 빽빽하게
우거졌습니다.
현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과장 A 씨는
지난 2017년 9월, 자신의 배우자와
동료 과장의 배우자 명의로
이곳 천여㎡ 부지를 사들였습니다.
인근 주민
"반을 나눠서 샀대요. 땅을. 여기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A 씨는 이 땅을 사들인 뒤 수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농사를 짓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지 소유주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농지법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임차농 가족
"우리가 농사지은 지는 몇 년 됐는데,
집안에서 지으라고 해서 지은 거예요."
A 씨의 땅은 이미 투기 의혹이 여럿 불거진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와 가깝고,
신도시 외곽순환도로 개선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입니다.
또, 투기 혐의를 받는 전 행복청장이 소유한
땅과 불과 약 2km 거리에 떨어져 있고,
매입한 시기도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행복청 고위 공직자 사이에
조직적인 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일 정의당 세종시당 부동산특위 위원장
"기관 내에 사전 정보를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가 이뤄진 게 아닌가. 국가 차원의
국정감사나 특별감사가 이뤄짐으로써
(밝혀내야 합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내사에 나선 가운데
A 씨 측은 지인의 추천으로 땅을 샀을 뿐,
사전 정보를 가지고 매입한 건 아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복청은 이번 의혹을 포함해
전 직원 150여 명과 가족을 상대로
세종시의 부동산 거래 현황을 조사하고,
위법한 정황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