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 청사가 없는 아산시의회는 벌써 23년째
아산시청에 더부살이하고 있습니다.
시의원들이 집행부와 같은 공간을 쓰다보니
여러 어려움과 함께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산시가 결국 의회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지만
한동안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산 원도심에 자리한 시청 청사입니다.
부분 이 건물 4층은 아산시 의회가 통째로 빌려 쓰고 있습니다.
1997년 시청 이전 이후 벌써 23년째
더부살이중인데, 본회의장과 의장실
사무국이 한 층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의원들은 14명이 정당별로 두 곳으로 나뉘어
단체 생활을 합니다.
"8명이 함께 쓰는 여당 사무실입니다. 칸막이가 높게 쳐진 책상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민원인들과의 면담은 물론 전화를 받을 때도
다른 의원들 눈치를 봐야할 정도입니다.
황재만 / 아산시의회 의장
"주변 의원님들이 다 계시고, 사무국 직원들도
있는 상태에서 민원인하고 민원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민원인도 굉장히 불편 하시고"
4층 전체를 시의회에 내준 시청 역시 사무
공간이 비좁긴 마찬가지입니다.
휴게실을 임시로 막아 그 안에서 업무를 볼
정도입니다.
충남 7개 시 가운데 별도의 의회동이 없는 곳은 아산이 유일합니다.
예산 탓으로 미뤄오던 아산시가 결국 의회동
건물을 신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80억 원을 들여 시청 옆에 지상 5층 건물을 2022년까지 완공하겠단 것입니다.
신축 건물에는 시청 행정 부서 일부도
입주하게 됩니다.
박종열 / 아산시청 공공시설과장
"시의회 공간도 넓어질 뿐더러, 또 (시청) 행정 사무 공간도 함께 넓어지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준공까지 2년이 남았고,
내년 1월 조직 개편으로 새로 생기는 부서
공무원들은 인근 민간 건물 셋방살이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 불편한 동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 래 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