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 국면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은 물론 나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돈이 있어도 소비를 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면서 올해 충남지역 명목소득은
3조 원 가까이 줄어들 전망인데요.
소상공인 피해에 이어 두세 달 뒤면
지역 산업 전반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지자체들도 사활을 건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달에 1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충남 홍성의 한 김 제조업체
코로나19가 터진 지난 1·2월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수출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타격이 컸는데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전망조차
무의미해졌습니다.
[이성찬 홍성 김 제조업체 대표이사]
"물량이 줄거나 하면 인건비도 문제가
될 것이고요, 원료 수급 문제가 자꾸
차질이 생기고 수출하는데 수출하고서도
대금 회수 문제.."
실제 1월 말 기준 충남지역 제조업 생산은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됐고
소상공인이 느끼는 체감경기 악화는
81.2%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10%p 가까이 높았습니다.
대전지역 역시 빅데이터 상권분석 결과
지난달(2)말 한 주간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는 충남 지역 내 총생산,
GRDP 성장률이 2.5% 감소하면, 올해
명목소득은 2018년 대비 2조 9천400억 원,
개인소득은 46만2천 원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실상 돈이 있어도 소비를 하지 않는
유동성 함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겁니다.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
"(현재는) 전체적인 핵심 산업들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사실은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식 시장 중심으로 한
금융발 세계 자산의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요,
이걸 통해서 다시 실물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데..."
더 큰 문제는 지금은 소상공인 피해에
집중되고 있지만 두세 달 뒤면 산업 전 분야로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중견이라든가 어떤 부품 산업이라는 것은
자금 융통의 회전율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액수를 마련하는 것도 큰돈인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기채를 통해서라도 해야
된다는 것이 충청남도의 강한 의지다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자체도 사활을 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충남도가 소상공인과 비정규직 근로자 등에게
가구 당 100만 원씩, 천5백억 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데 이어 대전시도
저소득층과 코로나 피해계층에 가구 당 최대
63만 원의 이른바 '희망홀씨' 긴급재난생계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또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돼 피해를 본 점포에게 점포 당 최대
3백만 원씩, 특수형태 근로자·프리랜서에게
각각 월 최대 50만 원씩 2개월간 지원해서.."
대전시는 특히 비상경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총 40개 과제에 4천662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상에 이어 경제 활동마저 마비시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현재로선 한시적이고 인위적인 지출을 유도하는 대규모 부양책 말고는 특별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먹구름이 지역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