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의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논란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상 의장이 쌍방 접촉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의회 윤리위원회 회부
결정권도 의장이 갖고 있다 보니
이른바 '셀프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동료 의원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의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류제화 /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상병헌 의장이 의장직과 시의원직에서
모두 물러날 것, 그리고 민주당이 이 문제를
철저히 진상 규명해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 의장의 동료 의원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국회 입법 교육이 끝난 뒤
저녁 자리에서 불거졌습니다.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 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추행이랄 수 있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겁니다.
000 세종시의원
"매우 당황했던 거고요. 전체 의원들이 있는
가운데서 누가 봤을지도 모르는 상황들에서
그런 부분들을 그렇게 당했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지 않겠어요?"
상 의장은 취재진과의 통화를 통해
술자리 이후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쌍방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개인 SNS에 의장을 하는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며 진실은 밝혀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며 20여 일만에 사과를
요구했던 시의원은 '쌍방'이란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감찰단도
상 의장과 피해를 주장하는 의원에게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입니다.
조사하긴 할 건데 의장이 자신에 대한
윤리위 회부 건을 재가하는 구조여서
이른바 셀프 징계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광운 / 세종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
"이번엔 셀프라도, 본인이 분명히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려면 인가를 해주셔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강제 추행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10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